개척과 안주: 가능성을 현실로 넓히는 태도


성공의 과정에는 익숙한 자리에 머무르고 싶은 마음과 새로운 길을 열어 가고 싶은 마음이 함께 존재한다. 이미 알고 있는 방식은 우리를 편안하게 만든다. 익숙한 환경, 익숙한 사람, 익숙한 일의 흐름은 불안을 줄여 준다. 그러나 삶과 일은 늘 같은 자리에서만 머무르지 않는다. 어느 순간에는 지금까지의 방식만으로는 더 앞으로 나아가기 어려운 때가 찾아온다.

개척(開拓)은 닫힌 가능성의 문을 열고 아직 익숙하지 않은 영역으로 나아가는 태도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다른 방법을 실험하고, 자신의 한계를 조금씩 넓혀 가는 힘이다. 반면 안주(安住)는 편안한 자리에 머무르려는 마음에 가깝다. 지금의 안정이 주는 안도감 속에서 변화를 미루고, 익숙한 방식만을 반복하려는 상태다. 개척이 가능성을 현실로 넓혀 가는 움직임이라면, 안주는 이미 가진 것 안에서 더 움직이지 않으려는 마음일 수 있다.

말의 의미 안에도 이 차이는 담겨 있다. 개척(開拓)의 개(開)는 열다는 뜻을 가지고, 척(拓)은 넓히고 펼친다는 뜻을 품고 있다. 닫혀 있던 것을 열고, 좁은 자리를 조금 더 넓혀 가는 움직임이다. 안주(安住)의 안(安)은 편안함을 뜻하고, 주(住)는 머무름을 뜻한다. 편안하게 머문다는 말에는 안정의 의미가 있지만, 때로는 변화의 흐름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정체의 감각도 함께 담겨 있다.

철학적으로 개척은 자기 극복과 연결된다. 니체가 말한 자기 극복은 단순히 더 강한 사람이 되는 일이 아니라, 지금의 자신이 익숙하게 붙들고 있는 한계를 넘어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 가깝다. 사람은 자신이 이미 알고 있는 방식 안에서 안정감을 느끼지만 성장의 많은 순간은 그 안정감 밖에서 시작된다. 개척은 자신을 버리는 일이 아니라 자신이 아직 만나지 못한 가능성 쪽으로 조금씩 나아가는 일이다.

안주가 언제나 나쁜 것은 아니다. 삶에는 머물러 쉬는 시간도 필요하고, 안정된 자리를 지키는 힘도 필요하다. 문제는 쉼과 안주가 서로 뒤섞일 때 생긴다. 회복을 위한 머무름은 우리를 다시 움직이게 하지만, 두려움 때문에 선택한 안주는 움직임을 점점 줄인다. 편안함이 필요할 때와 변화가 필요한 때를 구분하지 못하면 삶은 계속 같은 자리를 맴돌게 된다.

성공의 과정에서도 개척과 안주의 차이는 분명하게 드러난다. 처음에는 하나의 방식이 충분히 통할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환경은 달라지고 사람들의 필요도 달라지며 자신이 가진 역량의 쓰임도 바뀐다. 그때 필요한 것은 과거의 방식을 무조건 버리는 태도가 아니라 지금의 현실을 다시 살피고 다음 가능성을 열어 보는 태도다. 개척은 무모한 돌진이 아니라 변화 앞에서 배우고 실험하는 실행의 방식이다.

개척하는 사람은 불확실성을 완전히 없앤 뒤에야 움직이려 하지 않는다. 불확실함 속에서도 작게 시도하고 결과를 살피고 필요한 만큼 수정한다. 성공은 한 번의 대담한 선택으로만 만들어지지 않는다. 작은 실험이 쌓이고 그 실험이 기준을 만들고 기준이 다시 신뢰와 결과로 이어질 때 가능성은 현실의 형태를 얻기 시작한다.

안주하는 마음은 대개 조용히 찾아온다. 지금도 괜찮다는 생각, 굳이 바꿀 필요가 없다는 마음,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익숙함을 더 단단하게 만든다. 그러나 마음속 가능성은 움직임을 필요로 한다. 생각만으로는 새로운 길이 열리지 않는다. 지금의 자리에 머물러 있는 이유가 회복인지 두려움인지 돌아볼 때, 우리는 다시 다음 행동을 선택할 수 있다.

일의 세계에서도 개척은 중요한 태도가 된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거나, 익숙한 방식의 한계를 발견하거나, 더 나은 결과를 위해 기준을 바꾸어야 할 때가 있다. 이때 개척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부정하는 일이 아니다. 이미 쌓아 온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방향을 열어 보는 일이다. 과거의 성과는 머무를 이유가 아니라 다음 가능성을 살필 수 있는 토대가 될 수 있다.

안주는 안정처럼 보이지만 오래 지속되면 감각을 무디게 만들 수 있다. 늘 같은 방식으로만 생각하고, 같은 선택만 반복하고, 같은 결과에만 만족하면 현실의 변화를 알아차리기 어려워진다. 성공하는 사람은 자신이 어느 지점에서 편안함에 기대고 있는지 돌아본다. 익숙함이 나를 지켜 주고 있는지, 아니면 나의 가능성을 좁히고 있는지를 살핀다.

성공은 마음속 가능성이 현실의 형태를 얻어 가는 과정이다. 그 과정에는 개척의 태도가 필요하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길을 향해 작게 걸어가고, 새로운 시도 속에서 배운 것을 다시 쌓으며, 변화하는 현실 안에서 자신의 방향을 다시 세우는 힘이 필요하다. 개척은 큰 선언보다 작은 실행 속에서 더 분명해진다. 오늘 하나의 방법을 바꾸고 하나의 질문을 새롭게 던지고 하나의 가능성을 시험해 보는 일에서 시작될 수 있다.

성공의 자기암시 역시 개척의 방향을 따라야 한다. “나는 익숙함 너머의 가능성을 바라본다.” “나는 작은 실행으로 새로운 길을 열어 간다.” “나의 시도는 현실을 조금씩 넓히는 힘이 된다.” 이런 말은 자신을 위험 속으로 몰아넣기 위한 말이 아니다. 편안함에만 머무르지 않고, 자신이 현실로 만들고 싶은 가능성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자기암시다.

개척은 우리를 새로운 가능성으로 움직이게 하고, 안주는 때로 그 가능성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중요한 것은 늘 낯선 곳으로 뛰어드는 일이 아니라 지금의 익숙함이 삶의 방향을 넓히고 있는지 좁히고 있는지를 알아차리는 일이다. 성공은 이미 알고 있는 길에만 머무는 사람에게보다 자신이 쌓아 온 것을 바탕으로 다음 가능성을 열어 가는 사람에게 조금씩 가까워지는지도 모른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얼마나 먼 곳으로 나아갔는가보다 자신의 가능성을 현실 안에서 어디까지 넓혀 가고 있는가일 것이다. © 꾸에 일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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