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vs 망상: 실현 가능한 설계도와 실체 없는 신기루


부를 쌓아 올리는 모든 행위는 보이지 않는 미래를 그리는 것에서 시작된다. 이때 우리는 비전(Vision)과 망상(妄想)이라는 두 가지 상상의 형태를 마주한다. 비전이 현재의 자원을 분석하고 논리적 단계를 거쳐 도달하고자 하는 ‘구체적인 미래상’이자 부의 설계도라면, 망상은 현실적 근거 없이 요행과 허영에 기대어 그리는 ‘허황된 환상’이자 가난의 덫이다. 비전이 안개 속에서도 길을 찾아내는 ‘등대’라면, 망상은 낭떠러지로 이끄는 ‘신기루’와 같다. 비즈니스에서 비전은 인재를 모으고 자본을 끌어들이는 힘이 되지만, 망상은 조직의 자원을 탕진하고 신뢰를 파괴한다.

철학적 관점에서 비전은 플라톤이 말한 ‘이데아(Idea)’를 현실에 구현하려는 목적론적 의지와 연결된다. 그것은 가치 있는 목적을 향한 이성적인 기획이다. 반면 망상은 칸트가 경계했던 ‘광신(Enthusiasm)’이나 주관적 확신에 매몰되어 객관성을 상실한 상태다. 비전이 ‘통찰(Insight)’의 영역이라면, 망상은 ‘착각(Delusion)’의 영역이다. 우리를 전략적으로 만드는 비전은 ‘How(방법)’를 고민하고, 우리를 무모하게 만드는 망상은 ‘What(무엇)’이라는 결과에만 집착한다.

경제적 현장에서 행복한 부자는 ‘확률의 게임’을 한다. 그는 자신이 그리는 미래가 현실이 되기 위해 필요한 기술, 자본, 인맥을 하나씩 확보하며 성벽을 쌓는다. 반면 망상의 암시에 빠진 사람은 "한 번에 인생 역전"을 꿈꾸며 검증되지 않은 정보에 전 재산을 건다. 그는 과정의 고통을 생략한 채 부자가 된 자신의 모습만 상상하다가 현실의 냉혹한 파도에 휩쓸려 사라진다. 행복한 부자는 비전으로 부의 지도를 그리고, 망상의 유혹이 올 때마다 숫자가 주는 객관적 지표로 자신을 경계한다.

언어적 의미를 살펴보면 ‘비전(Vision)’은 라틴어 '보다(Video)'에서 유래하여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안목을 뜻한다. 즉,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지혜다. 반면 ‘망상(妄想)’의 망(妄)은 여자(女)가 도망가거나 사라진(亡) 모양에서 유래하여 ‘망령되다’는 뜻을, 상(想)은 마음속으로 나무를 보듯 구체적인 상을 짓는 것을 뜻한다. 즉, 이치에 어긋나는 헛된 생각을 마음속에 그리는 행위다.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원대한 꿈이 아니라, 발이 땅에 닿지 않은 헛된 바람이다. 비전은 고난을 견디게 하는 연료가 되지만, 망상은 현실을 외면하게 하는 마취제가 된다. 행복한 부자는 가슴으로는 가장 먼 곳을 보되 발은 가장 가까운 현실을 딛는 ‘현실적 이상주의자’이며, 자신의 상상이 망상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끊임없이 타인의 비판과 시장의 검증을 거친다. 그는 "나는 명확한 목적지를 알고 있으며, 그곳에 도달하기 위한 매일의 계단을 밟고 있다"는 자기암시를 되뇐다.

행복한 부자란 비전의 힘으로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해 낸 사람이다. 비전은 당신의 내일을 오늘로 가져오고, 망상은 당신의 오늘을 어제로 되돌린다. 오늘 당신의 머릿속을 채우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실행을 부르는 정교한 비전인가, 아니면 현실을 잊게 하는 달콤한 망상인가. © 꾸에 일기장

댓글

가장 많이 본 글

욕망 vs 탐욕: 성장의 엔진과 파멸의 가속기

목표도 임계량을 지니고 있다 - 성공하는 사람의 생각법, 임계량

현실을 인정하면 성공이 보인다 - 성공하는 사람의 생각법, 현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성공하라 - 성공하는 사람의 생각법, 팀플레이

정리 vs 정돈: 버림의 철학과 배열의 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