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온 vs 냉증: 생명을 꽃피우는 온기와 존재를 시들게 그림자
건강한 육체는 스스로 빛과 열을 내는 항성과 같다. 우리 신체는 체온과 냉증이라는 두 가지 생존의 기압치를 포함한다. 체온이 혈액을 부드럽게 흐르게 하고 면역 세포를 활성화하는 ‘내면의 태양’이자 활력의 지표라면, 냉증은 대사를 지체시키고 장기의 기능을 위축시키는 ‘침묵의 그림자’이자 만병의 씨앗이다. 건강에서 체온은 효소 활동을 극대화하는 축복의 에너지가 되지만, 냉증은 혈관을 수축시키고 독소를 쌓이게 하는 질병의 온상이 된다.
철학적 관점에서 체온은 ‘로고스(Logos)’, 즉 생명을 유지하는 근원적인 열기(Calor)다. 헤라클레이토스가 불을 만물의 근원으로 보았듯, 인간의 생명 또한 적절한 온기를 유지할 때 그 지속을 유지한다. 냉증은 ‘생명 에너지의 후퇴’다. 외부의 압박이나 내면의 불안으로 인해 스스로를 태우지 못하고 식어갈 때, 인간은 자연의 섭리로부터 고립된다. 체온은 우리를 열정적인 창조자로 만들고, 냉증은 우리를 위축된 관조자로 만든다.
건강한 사람은 ‘온기의 수호자’다. 그는 적절한 움직임과 따뜻한 섭생을 통해 심부 온도를 36.5도 이상으로 유지하며, 이를 통해 면역력을 강화한다. 그의 혈액은 맑고 흐름의 막힘이 없다. 반대로 건강하지 못한 사람은 ‘저체온의 함정’에 갇혀 있다. 체온이 1도만 내려가도 효소 활동은 절반으로 줄어들고, 암세포와 세균은 차가운 환경을 틈타 증식한다. 손발의 시림은 단순한 감각이 아니라 전신 순환이 무너졌다는 적신호다. 건강한 사람은 "머리는 차갑게, 발은 따뜻하게(頭寒足熱)"라는 오래된 섭생법을 현대의 과학으로 증명한다.
언어적 의미를 살펴보면 ‘체온(體溫)’은 몸 체(體)에 따뜻할 온(溫)을 쓴다. 생명체가 지닌 고유한 온기를 의미한다. 반면 ‘냉증(冷症)’은 찰 냉(冷)에 증세 증(症)을 쓴다. 차가운 상태가 이미 질병의 수준에 이르렀음을 뜻한다.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인위적인 냉방’과 ‘차가운 식습관’이다. 얼음물과 차가운 음료는 위장의 온도를 빼앗아 효소 결핍을 초래하며, 지나친 냉방 환경은 자율신경의 온도 조절 능력을 마비시킨다. 건강한 사람은 "내 안의 화로를 꺼뜨리지 말고 늘 활활 타오르게 하라"는 양생의 기본을 실천한다. 그는 "나의 몸은 따스한 생명의 온기로 가득 차 있으며, 나의 적정한 체온은 모든 질병을 물리치고 무한한 활력을 창조하는 면역의 근원이 된다"는 자기암시를 되뇐다.
건강한 사람이란 냉증의 어둠을 걷어내고 체온의 빛을 선택한 사람이다. 체온은 나의 삶에 지치지 않는 기력과 맑은 정신을 선물하고, 냉증은 만성적인 통증과 어두운 표정을 드리운다. 오늘 나의 몸 안에는 어떤 온기가 흐르고 있는가. 난로처럼 따스한 생명의 열기인가, 아니면 한겨울의 시린 바람인가. © 꾸에 일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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