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은 실패의 결과물이다 - 실패와 성공의 비밀
건강한 사람의 하루는 전날 밤의 질에서 결정된다. 이때 우리는 숙면(Deep Sleep/Slumber)과 혼미(Stupor/Lethargy)라는 두 가지 의식의 휴식 방식을 마주한다. 숙면이 신체의 모든 장기가 스스로를 복구하고 뇌 속의 노폐물을 씻어내는 ‘신성한 정화’이자 활력의 재충전이라면, 혼미는 얕은 잠과 각성 사이를 배회하며 피로를 축적하는 ‘불완전한 중단’이자 생명력의 소진이다.
숙면이 폭풍우 뒤에 찾아오는 ‘맑은 아침’이라면, 혼미는 해가 떠도 가시지 않는 ‘축축한 안개’와 같다. 건강에서 숙면은 면역 체계를 강화하는 방패가 되지만 혼미는 호르몬 체계를 무너뜨리고 몸을 만성적인 무기력 상태로 몰아넣는다.
철학적 관점에서 숙면은 ‘작은 죽음’이자 ‘회귀’다. 쇼펜하우어가 말했듯이 잠은 죽음의 선취(先取)이며 인간이 매일 밤 자아의 짐을 내려놓고 우주의 본질적 평온으로 돌아가는 의식이다. 반면 혼미는 ‘실존의 부유’다. 현실의 근심과 디지털의 잔상이 뇌를 점령하여 몸은 누워 있으나 영혼은 쉬지 못하는 분절된 상태다.
숙면이 ‘Restoration(복원)’의 영역이라면 혼미는 ‘Stagnation(정체)’의 영역이다. 숙면은 우리를 생기 넘치는 창조자로 만들고 혼미는 우리를 흐릿한 관찰자로 만든다. 숙면은 ‘Lucidity(명료함)’를 낳고 혼미는 ‘Confusion(혼란)’을 낳는다.
숙면을 취할 줄 아는 사람은 ‘밤의 지배자’다. 그는 어둠 속에서 멜라토닌을 활성화하고 성장 호르몬을 분비시켜 손상된 세포를 수선하며 낮 동안의 기억을 정교하게 갈무리한다. 그의 눈빛은 아침마다 신선한 광채를 띤다. 반면 혼미의 암시에 빠진 사람은 ‘피로의 수집가’다. 뇌파가 깊은 단계로 진입하지 못해 뇌 속의 독소(베타 아밀로이드)가 배출되지 않으며 심박 변이도는 낮아지고 염증 수치는 올라간다. 이처럼 숙면은 ‘Detox(해독)’의 문제이고 혼미는 ‘Toxicity(독성)’의 문제다.
언어적 의미를 살펴보면 ‘숙면(熟眠)’은 익을 숙(熟)에 잘 면(眠)을 쓴다. 잠이 무르익어 깊은 경지에 도달했다는 뜻이다. 반면 ‘혼미(昏迷)’는 어두울 혼(昏)에 미혹할 미(迷)를 쓴다. 정신이 어둡고 몽롱하여 갈 길을 잃었다는 의미다. 숙면은 ‘깊은 산속의 고요한 호수’이고 혼미는 ‘발이 빠지는 눅눅한 늪’이다. 호수는 생명을 길러내지만 늪은 생명을 질식시킨다.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인위적인 수면’과 ‘무분별한 각성’이다. 약물에 의존해 억지로 닫은 눈은 진정한 휴식이 아니며 밤늦도록 빛에 노출되어 뇌를 속이는 행위는 건강에 대한 배신이다. 건강한 사람은 "태양과 함께 깨어나고 어둠과 함께 자아를 지우라"는 자연의 섭리를 실천한다. 건강의 자기암시는 "나는 깊은 밤의 고요 속에서 완전한 휴식을 취하며, 나의 몸과 마음은 숙면을 통해 우주의 활력으로 새롭게 태어난다"는 선언에서 완성된다. 숙면은 당신을 ‘황금빛 아침’으로 이끌지만 혼미는 당신을 ‘잿빛 하루’에 가둘 뿐이다.
건강한 사람이란 혼미의 잔상을 걷어내고 숙면의 축복을 선택한 사람이다. 숙면은 당신의 삶에 명쾌한 지성과 탄력 있는 육체를 선물하고 혼미는 당신의 삶에 무거운 머리와 거친 피부를 선물한다. 오늘 밤 당신의 영혼은 어디로 여행을 떠나는가. 깊은 평화의 바다인가, 아니면 어지러운 미로인가. 숙면은 건강을 설계하고 혼미는 건강을 파괴할 뿐이다. © 꾸에 일기장